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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요리책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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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요리책

위즈덤하우스

최윤건.박린 지음

2019-09-26

대출가능 (보유:2,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느릿느릿 기록한 할머니와의 추억 레시피

『할머니의 요리책』은 2015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처음 독자들과 만났다. 삐뚤빼뚤 귀여운 할머니의 글씨와 아기자기한 손녀의 그림, 그리고 각각의 요리와 관련된 손녀와 할머니의 추억 이야기는 할머니, 엄마의 따뜻한 “밥”을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수년 동안 손녀 작가는 베를린, 런던, 도교 등의 아트북페어를 다니며 이 책을 소개했고, 우리나라의 글과 말을 모르는 외국인들도 『할머니의 요리책』을 샀다. 그리고 외국인들은 직접 만든 요리를 사진 찍어 손녀 작가에게 보내기도 했다고. 그저 할머니를 추억하기 위해 만든 이 책에 사람들이 이토록 공감하고 응원을 보냈던 이유는 뭘까?
손녀 작가는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할머니 곁에서 할머니의 레시피를 기록했다고 한다. 연로하신 할머니가 하나의 요리 방법을 적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할머니는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놀러 쓰면서, 쓴 것을 읽고 다시 읽어 가며 레시피를 적었다. 그러다가 깜빡 졸기도 하셨다.

오늘은 무말랭이 하겠습니다.
무를 썰어서 말려서 고춧가루 갖은양념 다 해서 먹으면 되지.
2014년 11월 21일.
상기 아저씨한테서 전화가 왔단다.
-139쪽 <할머니 글 풀이>

할머니는 요리 방법만 적지 않았다. 레시피를 적는 일을 손녀와의 대화라고 생각하셨던 걸까? 그때그때 있었던 그날의 일들을 수첩에 적기도 하셨다. 짜여진 기획에 의해 만들어진 책이 아닌, 정제되지 않는 날것 그대로의 할머니의 기록. 그리고 옆에서 그것을 지켜보며 고스란히 책에 담은 손녀 작가의 마음. 두 사람의 진실한 마음이 담긴 이 책은 우리네 할머니와 엄마, 어릴 적 나를 정성스레 돌보아 주었던 그 누군가의 사랑을 떠오르게 한다.

귀엽기도, 뭉클하기도 한 두 사람을 닮은 책

『할머니의 요리책』은 두 사람을 닮은 책이다. 할머니의 삐뚤빼뚤한 글씨는 느릿느릿한 할머니의 걸음걸이를 닮았고, 아기자기한 손녀의 그림은 그녀의 귀여운 생김새를 닮았다. 손녀 작가가 쓴 요리 관련 이야기에는 아이같은 그녀의 목소리와 순수한 그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할머니는 누구와도 얘기를 잘 나누셨고, 어린 나는 할머니를 따라 시장에 가면 모르는 상인분들에게 예쁨을 받았다. 특별히 6단지 시장 가는 길에서 채소를 파시는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할머니가 채소 아주머니에게 내가 오이를 잘 먹는다고 얘기하셨는지 나를 ‘오이 아가씨’라고 부르셨다. 그 오이 아가씨는 쑥스러워 인사만 하고 할머니 뒤에 숨었었다
-26쪽 <오이김치>

집집마다 보양식이 있겠지만, 우리 집은 복날엔 백숙이다. 푹 삶아진 닭의 살코기를 먼저 먹고 그 국물에 찹쌀 넣고 닭죽을 쒀 먹었다. 할머니가 닭고기를 분배해 주시곤 했는데, 문제는 닭 한 마리에는 닭 다리가 두 개인 것이었다. 퍽퍽한 살보다는 닭 다리가 야들야들 뜯어 먹는 재미가 있었지만, 주는 대로 먹어야지 뭐.
-56쪽 <백숙>

한여름에 불 앞에서 뜨거운 국을 요리한다는 것은 정말 고
마운 마음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곰국을 만들 때면 삼사
일 동안 몇 번이고 푹 고아야 하기 때문에 부엌의 열기는 정말
굉장했다. 땀을 뚝뚝 흘리면서도 가족들 곰국 먹고 힘내라는
할머니의 마음은 무엇보다 따뜻했다.
-30~31쪽 <뜨끈한 국만큼 따뜻한 마음>

오이김치, 백숙, 무말랭이, 식혜 같이 어릴 적 한번쯤은 먹어 봤을 할머니의 30가지 요리에 특별한 비법이라 할 것은 없다. 하지만 정성스레 재료를 손질하고, 준비하는 과정에 담겨 있는 가족들을 위한 사랑이 할머니의 레시피를 특별하게 만든다. 요리를 한번 만들어 볼까 하고 책을 펼쳐 레시피를 읽으려 하면, 왠지 모를 따뜻함이 먼저 마음에 전해진다. 이 책이 일반 요리책과 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할머니, 정말 고마워. 그동안 나를 보살펴 줘서.”

2019년 7월,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계시던 할머니가 하늘나라로 떠난 뒤 손녀 작가는 생각보다 담담해 보였다. 어쩌면 이 책을 만들면서 오랫동안 할머니와 이별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손녀 작가는 이 책을 만들며 할머니가 본인에게 해 주셨던 것처럼 오랫동안 할머니 옆에서 할머니를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갖지 못했던 둘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다고.
새롭게 책을 출간하면서 손녀 작가는 할머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할머니, 정말 고마워. 그동안 나를 보살펴 줘서.”

우리는 마음속에 저마다 아직 이야기하지 못한 말들을 하나씩 품고 있다. 특히 가까이에서 나를 돌봐 주고 사랑해 주었던 가족에 대한 고마움은 표현하고 또 표현해도 항상 모자라게 느껴진다. 『할머니의 요리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소중한 시간을 선물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만 돌아가는 세상에서 한 걸음 멈춰 서,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 그리고 그런 가족들에게 “고맙다, 사랑한다.” 말할 수 있는 시간을.

이번 출간을 통해 보다 많은 독자들이 『할머니의 요리책』을 가까이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또 『할머니의 요리책』이 독자들을 만나기까지 걸어왔던 발자취는 인터넷이나 유튜브 채널에서 검색해 보면 뉴스 인터뷰나 할머니의 모습 등으로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유튜브 : ‘마그네틱파이브’로 검색하면 할머니의 기록 영상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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